(비지니스클래스
오늘은 크리스마스 당일이자 마리아와 수희의 공동 생일 파티가 열리는 날이지만 나는 스탠바이 하러 간다
초콜릿 딸기 두 개 빨리 먹고본사 도착해서 출석체크 후 크루 스탠바이라운지에서 대기약 30분 후 전화를 받고 불리게 된 곳은 밀라노.
이탈리아 밀란의 비행 일기 시작
브리핑룸에 들어서니 북새통 a380짜리 3급(퍼스트 비즈니스 이코노미) 비행기가 아닌 비즈니스 이코노미만 있는 2급 비행기에는 크루들이 여느 때보다 많다.
나는 이코노미 크루니까 당연히 이코노미 브리핑 자리에 앉아있지
짧은 브리핑을 마치고 포지션을 정했더니, 내가 이코노미 크루 중 가장 시니어이기 때문에 어퍼덱(위층) 이코노미 크루ur1 포지션을 선택한다.
그리고 나머지 크루들이 돌아가면서 포지션을 정해야 되는데 포지션은 안 남기고 차 있는데 크루 1개 남았어요
알고 보니, 나는 비즈니스 크루로 불려 온 것이다.
이탈리아는 백신을 맞은 지 9개월이 지난 크루들은 신속 pcr 테스트 음성 결과지를 가져와야 비행을 할 수 있는 법을 만들었는데 그래서 갑자기 비행을 할 수 있게 된 크루들을 대신해 내가 불려 오게 된 것이다.
어느새 다시 비즈니스 브리핑 자리로 옮겨서 제일 아는 게 없어도 할 수 있는 포지션인
라운지를 맡게 되다.
출처 thechampagnemile.co m에미레이트 a380 라운지
비지니스 클래스에 불려서 일하는 것은 처음이라서 걱정이야.
어떻게 접었다 폈다 하는 술 진열장을 어떻게 어떻게 접었다 펴는지조차 몰랐는데 라운지 뭘 어떻게 세팅하는지도 몰랐는데
나와 함께 에어포트 스탠바이 하다 비즈니스 클래스로 불려온 파서(사무장)와 복직해 나무껍질 비행을 하게 된 비즈니스 크루와 최근 이코노미에서 비즈니스 클래스로 업그레이드 된 크루와 다른 비즈니스 클래스 크루 모두 내 상황을 이해하고 하나씩 도와줘서 문제없었다.
특히 자신이 비즈니스로 업그레이드 된 후 처음 한 비행기들이 바빠서 아무도 도와준 사람이 없어서 자신은 꼭 누군가를 돕고 싶었다고 말하는 최근 업그레이드 한 크루는
갤리를 맡아 이것저것 할 일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큰 검은 가방 속에서 다시 낱개 포장된 은색 물체를 꺼내 준비해 두면 좋다고 도와준다.알고 보니 은빛 물체는 얼음통, 샴페인 백포도주 담는 통, 과자바구니, 샌드위치바구니, 과일바구니, 케이크받침 같은 것들이었던 것은 은촛대가 없는 게 아쉬울 정도다.
출처 liveandletsfly.com (유리잔과 진열대가 이륙할 때와 착륙할 때 텅 비고 진열대가 닫힌다)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라운지를 두리번거리고 있어서 원크루가 와서 자기가 잔의 제자리를 찾아 진열하는 것을 도와줄테니 나는 양주를 진열하라고 알려주고 위스키 진램 보드카를 아무데나 진열해두었으므로
위층 선반에는 위스키를 키순으로 진열해야 하고, 아래층 선반에는 키 큰 양주를 맨 끝에 키 작은 양주를 가운데 놓아야 한다는 것.
신기해!
라운지 세팅하고 다른 크루한테 뭐 도와달라고 했더니 매직박스로 뭐 갖다달라고 했는데 비즈니스 클래스에서 쓰는 용어도 익숙하지 않아서 매직박스가 뭔지도 모르겠어
비행기 진짜 쉬웠는데 왜냐하면 손님이 5명뿐이었어.
그나마 손님 4명이 로컬 손님이라 술도 안마시고 내가 하는 일과 라운지에서 무알코올 장애물을 만드는 연습을 하는 것.
칵테일 가이드북 보고 버진모히또 만들고 도와준 쿠르들 주고 나는 버진블러드 메리를 만들어 먹고 있었어
갑자기 버진 브래드메리 하니까 생각났는데
https://m.blog.naver.com/l eehj2256/220156894870 [뉴올리언스여행] New Orleans 여행 + Hard Rock Cafe + 인디언호스텔 + 버번스트리트 + 프렌치마켓... m.blog.naver.com2014년, 브래드 메리가 뭔지도 모르고 주문한 뒤 외국 토마토 주스의 짠맛과 보드카의 알코올 맛이 신기하게 조화를 이룬 먹을 수 없는 맛이라고 결론 내린 날이 떠오른다.
아무튼 재밌었던 비즈니스 클래스 데뷔
밀라노 호텔 도착자고 일어나서
시티에 나가고 싶은 브라질 쿠루 2명과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서
공항에서 기차를 타고 시티로
어떻게 헤맸어
두오모역 도착지하철역 나오자마자 보이는 두오모 너무 예쁘다
사람과 비둘기의 반, 비둘기 반
날아다니는 비둘기랑 부딪치지 않아서 다행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짜잔이 광장에 비둘기가 이렇게 많은 이유는 손에 비둘기를 앉혀 놓고 사진을 찍고 싶은 사람들이 비둘기에 여기저기 밥을 뿌려주기 때문이다.
고르곤졸라 피자 먹고웨이크업 콜 3시간 전에 호텔로 돌아가서 비행기가 1시간 지연되고 있다는 편지를 받고 4시간 정도 자고 두바이로 돌아올게거의 만석의 비행이었지만